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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를 고통 <테니스엘보> 발생부터 호전까지 스토리/주변의 도움을 받으세요

고모란 2023. 3. 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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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 출근길에 너무 감동적인 경험을 했어요.
작년 8월에 발병해서 계속 저를 괴롭혀 왔던  테니스 엘보가 드디어 좋아지고 있음을 실감케 한 일이 있었지요~
 
한 달 전만 해도 한 손으로 물컵 한 잔도 들지 못하던 제가요... 오늘 아침 출근하려고 주차장으로 갔는데
제 차를막고 중립 기어 상태로 이중 주차되어 있던 소나타 차량을 제 두 팔로 밀어 이동시켰답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어서 에라 모르겠다 힘을 빡 줬는데, 팔이 그닥 아프지도 않고 차가 조금씩 움직이는 거예요~~~

 
이게 웬일??
팔 아파서 운전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차를 제 힘으로 민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거든요.
 물론 팔에 힘쓸 때 덜 아프라고 차는 보조기를 차고 있긴 했지만 정말 엄청난 호전이지요~~~~
 
와, 아픈지 6개월 됐는데 이제 나아가는 건가?
너무 기뻐서,,  그동안 테니스 엘보 치료 경과를 한번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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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테니스 엘보 진단을 최근에 받고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좀 되었으면 하네요^^

 

<테니스엘보란?>
  

주관절 외상과염을 테니스엘보라 부르는데, 이는 팔꿈치 과사용 증후군의 일종으로 손상 부위 인대에 미세한 파열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테니스를 많이 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하여 테니스엘보라고 불립니다. 반드시 테니스를 치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거은 아니며 손목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나타나고,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나 컴퓨터를 많이 다루는 사람, 팔을 많이 쓰는 배드민턴 선수 등에서 많이 발병합니다.
 
원인은 팔꿈치에서 손목으로 이어진 뼈를 둘러싼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되거나 염증이 생기면서 발병하는데, 한번의 충격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작은 충격이 반복되고 쌓이면서 서서히 통증이 생깁니다. 
 
증상은 팔꿈치 통증입니다. 처음엔 약한 통증으로 시작하다 점점 강해지며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팔을 비트는 행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하며 팔꿈치 관절 바깥쪽이 아프고 누르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주부의 경우 빨래나 행주를 짤 때 통증이 심합니다. (이상 아산병원 질환백과 참고)
 
▷치료법으로는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시술)을 하기도 하지만 기본은 팔을 쓰지 않도록 쉬어주어야 합니다. 또한 힘을 쓰는 일을 하기 전 스트레칭과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 약물치료를 합니다.
 

 

<저의 치료 이야기>

 
테니스엘보를 치료하기 위해 저는 세 군데의 병원을 옮겨다녔습니다.

첫 병원에서 두 번째 병원으로 옮기이유는 첫 병원의 진료, 치료 서비스에 불만족했기 때문이고, 세번째 병원으로 옮긴 이유는 두번째 병원에서도 호전이 없고 증상이 악화되어 MRI 촬영할 수 있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했기 때문이에요.

각 세 병원에서 저의 치료과정과  특징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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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당 B병원(척추 관절 전문병원)

- 테니스 엘보 진단
- 무조건 체외충격파 치료를 4회 정도 받아야 한다고 말함
- 체외충격파와 레이저 치료 4회(주 1회) 받음
-  의사는 첫 진료 때만 만나고 4주 동안 물리치료실에서 체외충격파와 레이저 치료만 5분 받고 옴.
치료사가 매주 바뀌어 치료사마다 치료 기술과 역량이 다른게 불편했고, 의사는 4주동안  한번만 만나고 물리치료실만 왔다가는 시스템이 이상했음
- 충격파 치료 후 3~4일간은 팔 통증이 큼
- 만족도와 치료호전 정도  ☆☆
 

2. 용인 연세***통증의학과 의원(1차 진료기관)

-  집에서 가까워 선택
 신경주사 치료 2회. 호전이 없어 체외충격파 4회(주 1회)로 변경하고  물리치료와 도수치료 병행.
-  의사는 친절하고 방문할 때마다 설명 잘해 주고  환자 감정을 잘 이해하고 들어줌. 체외충격파와 도수치료는 이전 B병원처럼 치료사가 매번 바뀌어 기술과 역량 차이 있음. 
-  체외충격파 치료기가 최신 설비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대학병원 체외충격파 치료기로 치료를 받고나니, 대학병원 치료기가 훨씬 좋다는 걸 느끼게 됨.
-  의사 선생님도 좋고 전반적으로 크게 나쁘지 않으나, 개인병원이라  초음파 촬영과 MRI 설비가 없어 증상이 심해졌거나 병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싶을 땐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함. 초기 증상일 땐 다녀볼 만 함.
-  충격파 치료 후 2~3일 통증 있음
- 만족도와 치료호전 정도 ☆☆☆


3. 용인 연세세브란스병원(3차 진료기관)

- 두 번째 병원에서도 호전되지 않고 상태가 더욱 악화됨에 따라 CT나 MRI를 촬영을 통해 엘보 진행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의뢰서 받아 방문.
- MRI촬영 1회, 체외충격파 2회(주 1회)
- 의사: 전문 지식으로 설명을 잘해주었고 치료법과 스트레칭법 직접 알려줌(이전 병원에선 물리치료사가 알려줌). 체외충격파 치료를 강요하지 않고 먹는 약과 충격파 치료를 환자가 적절히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줌
- 체외충격파: 치료사가 친절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시간을 조금 더 연장하기도 함.(이전 병원에선 정확히 5분만 해줌)
 기술이 좋고 한 사람이 하기 때문에  역량 차이가 없음. 개인적으로 체외충격파 기기가 제일 좋은 제품인 듯했음. 충격단계 조절이 좀 더 세밀하여  충격 강도를 높여도 참을만했으며 치료 후 통증이 심하지 않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음.
- 단점이라면 역시 가격이 센 것. 1회에 12만 원 정도.
- 만족도와 치료호전 정도 ☆☆☆☆

- MRI 촬영사진을 보니 엘보부분에 정말 하얗게 염증이 보였음.
  



적극적인 치료방법으로 약물과 체외충격파 치료외에, 평소 생활에서 다음 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호전을 위해 의사가  알려준 평소 생활 >


1.무거운거 들거나 힘든일 피하기
2. 무거운거 들거나 팔을 써야하느일을 할땐 보호대 착용하기 ↓


2. 무거운거 들거나 팔을 써야하느일을 할땐 보호대 착용하기
운전할 때 팔 보호대 착용


3. 팔 스트레칭(손이 아래로 향하게) ↓
아픈쪽 팔을 앞으로 쭉 뻗고 다른 팔 손으로 손등을 살짝 눌러 팔이 당기게 합니다.
 
 



어느정도 통증이 호전되면 의사 선생님께서 근력운동을 하라고 합니다. 아직 완치된 상태가 아니므로 제일 가벼운 덤벨로 운동합니다.

3. 제일 가벼운 덤벨로 근력운동하기
(500g 덤벨을 들고 스트레칭 방법처럼 손을 아래로 내렸다 올렸다하기) ↓

 

테니스엘보 근력운동


용인 세브란스 정형외과로 옮겨 진료받고 치료받으면서 조금씩 호전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팔 스트레칭과 보조기(팔꿈치 보호대) 사용, 처방약 복용, 친절하고 유능한 체외충격파 치료사의 도움이 반입니다.


그럼 나머지 반은?
바로 팔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출근도 하고 일은 해야 하니 운전도 하고 컴퓨터 키보드도 열심히 두드려 댔지만,
내 팔에 약간의 무리라도 갈 수 있는 무거운 것들은 최대한 들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는 동료에게 테니스엘보임을 알리고 무거운 거 들어야 할 때 당분간 도움을 부탁했고,
집에서는 설거지 포기 선언을 했어요.

엄마를 위해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설거지를 했고
평소엔 무겁다고 느껴본 적도 없던 물컵은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머리를 말릴 땐 헤어 드라이기도 무겁게 느껴져 아이들이 대신 들어 말려주었습니다.

최대한 운전을 적게 하기 위해 출근 외에 주말에는 최대한 운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처방약은 위가 약해 꼬박꼬박 챙기진 못했고 3개월 정도 드문드문 복용했어요.
 
그렇게 3개월을 보내고 나니 가만있어도 욱신욱신 쑤시던 팔이 조금씩 통증이 사라져 갔고
지금은 한 손으로 가벼운 물컵을 들고 양치질도 할 수 있고
헤어드라이기를 들고 스스로 머리도 말리게 되었네요^^
물론 아주 완치가 된 건 아니에요. 

그러다가 오늘 아침, 기어 중립상태의 중형차를 밀어내는 단계에까지 왔으니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동안 많은 체외충격파 치료와 스트레칭, 처방약으로 대처를 했더라도  팔을 아끼지 않고 계속 사용하게 했다면 오늘과 같은 기적은 요원했을 것만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팔을 최대한 사용하지 말라고 했을 때
"출근하느라 운전도해야 하고 일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팔을 안 써요?"라며 답답했고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고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 많았는데요,

최근에 테니스 엘보 진단을 받으셨나요?
그렇다면  처방약과 함께 체외충격파 치료와 스트레칭, 보호대를 잘 사용하시고
무조건 팔 쓰는 행동을 줄여야 하며, 그러기 위해  가족과 직장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마음 졸이지 말고 기다려 보셔요.
분명히 좋아지는 날이 오리라 믿어요~
 
 
테니스엘보는 깁스를 하는 것도 아니라 아픈 게 티가 안 나요.
아픈 티를 좀 내시고 무거운 거 힘쓰는 일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주변의 도움을 꼭 받아보세요.
꼭이요~~~


지금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테니스엘보로 고생하시는 여러분, 쾌유하시길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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