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의 쓰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늘 본 세상 '의자의 세계'/ 이정록 시인 시<의자> 봄이 오고 있으니 길을 걷다 한번 더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겨울 동안 추위에 쭈그러들었던 어깨도 펴게 되니 모든 세상이 이제야 눈에 담긴다. 오늘은 우연히 다양한 의자들이 내 눈 안에 들어왔다. 집 앞 골목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의자 (그 의자엔 늘 다양한 표정과 차림새의 사람들이 앉아 잠시 쉬어간다. 애연가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손님들 편하게 앉아 대기하라고 식당 앞에 놓인 기다란 의자. (편하게 앉아 기다리고 마련한 의자일 텐데 이상하게 사람들은 초조하게 때론 성질 난 얼굴로 서 있기도 한다) 오늘 어느 집 이사를 온 걸까 낡고 바랜 천이 둘러쳐진 기다란 소파 의자가 아파트 입구에 버려져 있다. (지금은 버려졌어도 지금까진 최선을 다해 집주인의 몸무게를 버텨왔겠지..) 그리고 방금 전 나는 높은 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