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진 '나는 늘 기다린다'와 '계란을 생각하며'
안녕하세요 고모란이에요. 어젯 밤도 한참 비가 쏟아진 후 잠잠해진, 광복절 아침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지금의 나와 '다른 나'를 기다리며 살고 있진 않으신가요 지금 제 모습을 닮아있는 나를 성찰하게 하는 시 두 편 올려봅니다. 휴일 마지막 날, 푹 쉬시면서 잠깐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나는 늘 기다린다 유안진 늦은 밤늦은 귀가를 기다리며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다가 아이들이 돌아온 다음에도 여전히 기다린다 늦지 않는 밤에도 기다리는 나는 나의 귀가도 기다리는 줄 몰랐다 나는 나를, 너무 자주, 너무 멀리, 너무 오래 떠나가서, 늦은 나의 귀가를, 너무 먼 나의 귀갓길을, 돌아오지 않는 나를, 날마다 기다리고 기다려왔다 나는 어딜 가서 무얼 하느라고 늘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가, 나를 기다리게..
2022.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