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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메모리즈 '석공'/그게 사랑인 줄 알았어/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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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심승현작가의
카툰 '파페포포 메모리즈' 중 제가
'음료수'이야기 다음으로 가장 좋아했던
'석공'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파페포포 시리즈를 잘 모르시는 분은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 바랄게요~↓
2022.08.22 - [Emotional/모란이의 감성 시, 에세이] - 파페포포 메모리즈/ 사랑 2, '배려'
2022.08.25 - [Emotional/모란이의 감성 시, 에세이] - 파페포포 메모리즈/ 사랑 3, '음료수'




석공 이야기를 보시면서
지금 나의 모습
그 사람과 나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석공'



돌을 사랑하는 석공이 있었다.

 

석공은 돌을 자신의 생명처럼 생각하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바라보며
온몸으로 보듬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돌의 한쪽이 튀어나온 것을 보고는
무척이나 거슬려했다.

참다못해 그는 정을 가지고
다듬어 버렸다.
난.....
석공이니까.

다음날.... 돌을 보니
반대쪽이 이상하게 보여

또다시 정을 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많은 부분이 깎여 나갔고..

그러려고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결국....

자신의 얼굴과 같아져 버렸다.

 

 



석공은 가슴 깊이 후회했지만

원래 사랑했던
처음 그대로의 모습은 조각조각 버려졌고

자신의 욕구를 참지 못하는
자기 모습과 똑같은 돌덩이만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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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본 소영이는 작은 키에 동그란 얼굴, 눈이 무척 컸다.

신입생 티를 벗으려고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를 한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빠른 걸음걸이 때문에 조금은 어설픈 모습.
파마머리에 감춰진 동그란 얼굴.

모든 게 다 사랑스러웠다.

소영이가 일방적으로 쫓아다닌 나를 받아준 건 6개월이 조금 넘어서였다.

성급한 걸음걸이 때문에 곧잘 넘어지는 소영이에게 걸음걸이를 좀 고쳐보라고 충고하자, 얼마 안 되어 그 아이는 나와 템포를 맞추며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이젠, 소영이의 머리가 마음에 안 들기 시작했다.

나이에 맞게 긴 생머리를 해보라는 내 말에,
그 아이는 단지 내가 원한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다음날 긴 생머리의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어색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매니큐어,
다음에는 립스틱 색깔....

소영이는 그렇게 점점 내 욕심 안에서 사라져 갔다.


"소영아... 미안해...
난 그게 사랑인 줄 알았어..."

 

사랑하는 사람을 오직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려 했던

어리석은 나를 탓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 원래의 모습을 자꾸
내가 편한 모습으로 바꾸려고
부질없는 노력을 하고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를 처음 만났을 땐
그런 그의 모습이 좋았잖아요~


오늘도 행복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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