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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것을 따라다니다
김형용
나는 내가 누군지 모르고 산다.
내가 꽃인데
꽃을 찾아다니는가 하면,
내가 바람인데
한 발짝도 나를 떠나지 못하고
스스로 울안에 갇혀 산다.
![](https://blog.kakaocdn.net/dn/Q2fV0/btsg8bkgtug/8IGkP5y3osUeO8jsMgkkvk/img.jpg)
내가 만물과 함께 주인인데
이리 기웃
저리 기웃
![](https://blog.kakaocdn.net/dn/qZt27/btsg2kvyGjL/DhwKYWE3Kv7brU52cqs3EK/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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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도 모자란 듯 기웃거리다가
나를 바로 보지 못하고
나는 나를 떠나 떠돌아다닌다.
내가 나무이고
내가 꽃이고
내가 향기인데
끝내 아는 내가 누군지 모르고
헛것을 따라다니다
그만 헛것이 되어 떠돌아다닌다.
나 없는 내가 되어 떠돌아다닌다.
⊙ 갈팡질팡 -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는 모양
⊙ 우왕좌왕-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방향을 종잡지 못함
⊙ 기웃거리다
1) 무엇을 보려고 고개나 몸 따위를 이쪽저쪽으로 자꾸 기울이다.
2) 남의 것을 탐내는 마음으로 자꾸 슬금슬금 넘겨다보다.
내 인생을 살면 될 것을 우리는 자꾸 남의 인생을 기웃거리며 내 인생을 탓하고
남의 인생을 모방하고 싶어 안달하고 심지어 훔쳐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왕좌앙 갈팡질팡하며 내 것이 아닌 것을 쫓다가 결국 땅을 딛고 서 있는 '온전한 나'는 남지 않고 '뿌리 없이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같은 존재가 되어갑니다.
우왕좌왕. 갈팡질팡. 기웃거리지 말고.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가꿔나가는 삶을 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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