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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3, 책,영화, 드라마, 공연

피자의 위로 / 금요일의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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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퇴근길만 되면 이상하게 배달음식이 먹고 싶더라고요
월요일부터 금요일 동안 일하며 고생한 나에게
하루 저녁은 편하게 밥 먹고 싶은 마음.
 
오늘은 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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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크고 둥글며
식욕 자극 달달한 향내 풍기는 피자가
저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따스한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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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의 위로> 

                                  by 고모란


힘든 일주일이었지?
고생 많았어~ 토닥토닥.
너를 위해 맛있는 피자를 주문했어.
 
오늘은 금요일
일주일 고생한 나에게 주는 휴식 같은 피자 먹고
묵힌 긴장을 소화시켜 보자.

얼른 밥상 피자.
우리 피자 먹고
얼굴 피자.

지치고 늘어진 어깨 쫙 피자.
때로는 비굴해져 구깃구깃
주름진 마음도 살살 피자

꼭 쥔 분노의 주먹은 부드럽게  피자
 
종일 의자에 앉아 거북이처럼 목 빼들고
모니터만 바라보던 굽어진 목과 허리도 피자
 
좋은 사람들과 배불리 먹고 웃음꽃 피자.
 
그리고 이제 이불을 피자
자기 전까지 꼭 쥐고 있는 휴대폰 내려놓고
손가락도 피고
팔도 피자
 
긴장된 나의 모든 몸과 마음의 근육을 피자.
좋은 꿈꾸며 늘어지게 잠을 자보자.
안녕 온통 긴장했던 나의 일주일. 
 
이렇게
애쓴 일주일들이 쌓이고 쌓여
하루하루 아름답게 살아낸 내 인생도
언젠간 피자!

맛있게. 파랗게.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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