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커피의 역사(2탄)/ 최초의 '블루보틀' 커피하우스를 운영한 사람 '콜시츠키'

by 고모란 2022. 6. 4.
반응형


안녕하세요 고모란입니다.
이전에 커피를 발견과 발전시킨 사람들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이어서 오늘도 커피의 역사 2탄!
이슬람에서 시작한 커피가 유럽으로 건너가게 된 스토리를 써보려고 합니다.
내용의 출처는 역시 마시즘의 '마시는 즐거움'이라는 책을 참고했고요.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혹시 '블루보틀'이라는 브랜드를 아시나요?

블루보틀 머그컵
블루보틀 머그컵


저희 집에 있는 블루보틀 머그컵입니다.
파란 병 그림이 시그니처입니다.
블루보틀은 2002년 미국에서 설립한 스페셜티 전문 커피 체인점인데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그리고 한국에도 9개 정도의 매장이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커피의 퀄리티보다는 효율성과 '공간' 전략을 추구한다면, 블루보틀은 오직 '스페셜티 커피'라는 이름으로 커피의 퀄리티에 집중하는 차별성이 있어요.
스타벅스가 블루보틀을 벤치마킹하여 2008년부터 탑 티어(Top-Tier)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리저브를 론칭하였고 지금도 커피 맛에 있어서는 스타벅스의 신경 쓰이는 경쟁자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그던데 커피 브랜드 이름이 왜 블루보틀일까?
늘 궁금하던 차에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았지 뭡니까?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적어봅니다.

 

폴란드의 신현준, 전쟁에서 커피를 구하다

"유럽은 언제나 취해 있기를 원했다. 반대로 이슬람(아랍)은 항상 깨어있길 바랐다'



취한다는 것, 깨어 있다는 것. 그것은 신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 때문에 유럽은 와인을, 이슬람은 커피를 마셨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커피를 이야기할 때
이슬람을 먼저 떠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차라리 오스트리아나 이탈리아 등을 떠올린다.
그럼 커피라는 음료는 어떻게 유럽에 넘어가게 되었을까

1683년, 오스만 제국(아랍)의 터키 군사들이 오스트리아 빈을 공격하자,
빈의 시민들은 성문을 걸어 잠그고 두 달 동안 적군과 대치하게 되었다.
점차 식량을 비롯한 물자가 떨어지고 지쳐있던 빈의 시민들은
성문 밖 15만 명의 적군을 뚫고 지원군을 에게 편지를 전달하러 갈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누가 갈 수 있겠는가.

이때 한 사람이 나서게 된다.

 



그는 폴란드 출신의 장사꾼 "콜시츠키"였다.

그런데 누가 봐도 그 외모가 폴란드 사람이 아닌 오스만(아랍) 사람같이 생겨
모두들 터키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우리가 배우 신현준 님을 중동 왕자라고 착각하듯이 말이다.

콜시츠키는 아랍 복장을 하고 아랍인 행세를 하며
터키 군사지역을 무사히 통과했고
심지어 얼마나 위장이 완벽했는지 중간에 폭우에 젖은 콜시츠키를 불쌍히 여긴 터키 사령관은
따뜻한 커피까지 대접했다고 한다.

이렇게 무사히 지원 요청 편지를 폴란드 부대에 전달한 콜시츠키는
영웅이 되어 빈으로 돌아온다.
그 후 며칠 뒤 벌어진 전투에서 폴란드 연합 지원군이 도착하고 맹렬한 공격을 퍼붓자,
겁을 먹은 터키군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너무 황급히 달아나는 바람에 무기, 천막, 노새, 들소, 낙타, 곡식까지 모두 버리고 갔다.
그중에는 앵무새, 바다표범 같은 왜 데려왔는지 모를 희한한 동물도 있었다.
빈과 폴란드 군사들은 두고 간 아이템들을 챙기기 시작했는데,
500자루나 되는 커피는 아무도 챙겨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파란색 자루에 담긴 커피가 낙타의 먹이일 거라고만 생각한 것이다.
아랍문화에 익숙했던 콜시츠키는 이것이 커피임을 알아채고 본인에게 넘겨달라고 한다.
"이거 가져가도 되나요?"
"아 버릴 건데 가져가시죠!"


전쟁에 커피를 저리 많이 가져간 걸로 봐서 이슬람에선 커피를 엄청 즐겼나 보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커피하우스

전쟁이 끝난 후, 콜시츠키는 빈 명예 시민권과 집 한 채를 보상으로 받고,
주워온 500자루 커피를 이용해 오스트리아 최초의 커피하우스를 오픈한다.
하지만 커피를 알아보지 못한 나라에서 성공할리가 있겠는가.

와인을 더 사랑한 오스트리아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콜시츠키는
커피 제조 방식을 바꾸었다.
기존 오스만 제국 터키는 커피를 가루 내어 단순히 물에 타 먹는 식이었기 때문에 텁텁했다.
콜시츠키는 종이에 커피를 넣고 뜨거운 물을 흘려보냈다.
최초의 드립 커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또 커피 위에 우유와 꿀을 넣었다. 카푸치노와 카페라테의 원형이 생긴 것이다.
콜시츠키는 서빙할 때 오스만 제국의 옷을 입었고
손님들은 이런 오스 만풍의 커피하우스에서 빈 전투의 승리를 회상했다.

아참 콜시츠키의 커피하우스 이름은,
"파란 자루의 커피하우스, 즉 Blue Bottle이다.
앞에 언급한 우리가 아는 카페 블루보틀이 바로 콜시츠키의 이야기에서 이름을 가져왔다고 한다.


아항~~
블루보틀 브랜드는 위 이야기에서 가져온 것이군요!
역시 콜시츠키는 어쩔 수 없는 장사꾼이었네요.
본인의 이국적인 외모를 이용해 대담하게 적진을 통과하고
오스트리아에 승리를 안겨준 결과로 영웅 대접도 받고 더불어 커피를 500자루나 공짜로 획득~~
결국 무던한 노력 끝에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커피를 만들게 되었어요. 짝짝짝짝~👏👏

그런데 아직도 한 가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커피가 파란 병이 아니라 파란 '자루'에 담겨 있었는데 왜 'bag'이나 'sack'이라 하지 않고
병을 뜻하는 'bottle'을 썼을 까요?
궁금해서 영영사전에 bottle을 검색해봐도 'a glass or plastic container that~~~ ' 요렇게 기재되어 있거든요.
뭔가를 담을 수 있는 유리나 플라스틱.
플라스틱으로 만든 자루였나~~
17세기 때는 뭐 의미가 달랐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야겠네요 ㅎㅎ

다음에는 흥미진진한 커피의 역사 3탄으로 커피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연휴 3일의 시작이네요.

건강하고 즐거운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