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제게 묻습니다.
"왜 엄마들은 항상 꽃이랑 사진을 찍어?
그리고 카카오톡 프로필사진은 왜 죄다 꽃 아니면 식물, 하늘같은 자연이야?
심지어 아버지들도.. 나이들면 다 그래?"
제가 대답합니다
"글쎄, 나이가 드니 봄에 피는 꽃이 그렇게 예쁘더라.
파란 하늘도 좋고
하늘에서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도 좋고
바람에 사부작 사부작 흔들리는 거리의 작은 풀들도 소중하고.."
딸이 짜증내며 말합니다.
"아 글쎄 그게 왜 그렇게 좋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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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답합니다.
"이제 이 예쁜 꽃들을 볼 날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난 하루하루 나이들어 가는데
꽃들은 매년 다시 피고
볼 때마다 늙지도 않고 아름다운 청춘이잖아
봄마다 피는 이 아름다운 청춘들을 보면 너무 좋아.
엄마도 청춘일 땐
계속 저 꽃처럼 항상 예쁠 줄 알았거든?
그런데 사람은 아니더라~
자연은 동그라미 안에서 계속 돌고 도는데
사람은 결국 종착지를 향해 한 방향으로 뻗어있는 화살표야.
엄마들은 새로운 봄을 맞을 때마다
싱싱하게 피어난 꽃들을 다시 만난게 반갑고
내년 봄에 또 만나고 싶고
계속 계속 만나고 싶어하지
그런데 언젠간 못 볼 날이 올거잖아
엄마 나이가 되면 그 날이 예고도 없이 찾아오더라
그래서 엄마들은 봄 꽃을 보면 눈을 아주 크게 떠.
하루라도 더 많이, 자주 이 꽃들을 눈에 담고 싶어해.
어떨땐 울컥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계속 따뜻하고 꽃피는 봄이면 좋겠는데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니 말이야
아 말이 길어졌네..
그러저러한 이유들로
엄마 인생도 말이다
계속 꽃피는 봄이고 싶은 마음
수십 년을 피어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꽃이고 싶은 마음에 자꾸 꽃이랑 사진을 찍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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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고지혈증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나처럼 마른 사람이 고지혈증이라니.
인생은 알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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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유난히 봄 꽃이 금방 피고 금방 진 것 같지요~
예쁘고 신비한 자연을 하루라도 더 즐기고 느끼면서 행복하려면
건강한 생각하고, 건강한 몸 만들어서 인생의 화살표 끝을 멀리 쭉쭉 늘려야 겠어요.
--------------------------------------▶▶▶▶늘리자~~▶▶▶▶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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