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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맛집

용인 고기리막국수| 중간에 멈출 수 없는 원조의 맛 '들기름막국수' 식후혈당 조절 실패

by 고모란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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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유독 생각나는 별미음식 중에  '들기름 막국수'가 있습니다.
얼음 동동 띄운 차가운 냉면이나 막국수도 있지만 꼭 얼음을 넣어야만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닌것 같아요. 한 낮 더위에 지친 이른 저녁 차갑게 말아진 메밀면에 고소한 들기름으로 잘 비벼진 막국수를 먹으면 그 고소함에 더위를 잊고,  먹은 후 여운처럼 계속 몸에 베어있는 들기름 향이 잠들기 전까지 기분도 좋게 해주지요.
 
오늘은 제가 요리하는 들기름 막국수 말고,
정말 '원조'의 맛을 영접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고기리 막국수'를 직접 찾아왔습니다.
일요일 저녁 6시 30분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검색하니  26대 가는중이랍니다.
대기는 당연하다 예상했어요. 워낙 인지도가 높은 식당이니까요~

 
 


#고기리 막국수 가는 길

 
 

 

 
 
고기리 마을에서도 제일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고기리 막국수.
긴 장마 후라 그런지 공사중이라 그런지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고기리 계곡 끝쪽에 자리잡은 고기리 막국수에 도착했는데
정말 차들이 가게 앞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식당에 딸린 본 주차장은 벌써 만차라 주차요원이 제2주차장과 제3주차장을 이용하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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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리 막국수 식당의 멋스러운 외관

 

저희는 다행히 식당 앞 공터에 주차할 자리가 있어서 제2주차장까지 가지 않고 편하게 주차했습니다.
한옥과 현대식 건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깔끔한 외관의 식당 모습에, 음식 맛을 보기 전부터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무렵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중이었습니다.

 

고기리 막국수 식당의 멋스러운 외관
고기리 막국수 식당의 멋스러운 외관

 

고기리 막국수는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대기'가 기본이라고 합니다.
저희 앞에 31명 대기중, 예상 시간 40분이었어요.

 
고기리 막국수 식당은 대기하는 사람들이 기본 수십명씩 되다보니 대기실을 넓고 휴식공간 처럼 잘 꾸며놓아서 기다리는 것이 마냥 괴로운 일은 아니었어요.

 
 

고기리막국수 대기실

 

고기리막국수 대기실

 
 

대기하는동안 식당 근처를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유원지라고 해야할까요?
천천히 걸으면서 맛집들과 멋드러진 고급주택, 카페들을  구경하다보니 눈이 즐거운곳이었습니다.
 
카톡으로 대기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금방금방 인원이 줄어드니
30분 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식당안으로 들어가니
깔끔한 현대식 내부 인테리어에 놀랐고
직원들의 깔끔한 복장과 친절한 서비스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 고기리 막국수의 서비스

 

홀이 한개의 대형홀이 아니라 몇개의 작은 홀로 구분되어져 있고 서빙하시는 직원분들이 깔끔한 유니폼과 용모로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모습이 마치 고급 한정식 식당에 온 듯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었어요.

 
 

#고기리 막국수 메뉴

 

들기름 막국수 10,000원
물막국수 10,000원
비빔막국수 10,000원
추가막국수(물, 비빔) 5,000원 
어린이막국수 5,000원
고기리김치 1kg 10,000dnjs
수육 15,000원

 
 

#고기리 막국수 주문하는 법

 

1) 먼저 메일 요리인 들기름 막국수, 물막국수, 비빔막국수를 인원수대로 주문합니다.
2) 들기름 막국수 주문시, 물막국수나 비빔막국수도 맛보고 싶다면, 추가 물(비빔)막국수(5,000원)를 함께 주문합니다.
 
저희는 여성 3명인데 들기름 막국수 2개와 비빔 막국수 1개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후 10분도 채 안되어 영접하게 된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입니다!!
모습 자체만으로도  "맛있음", "고소함"을 뽐내는 것 같았습니다.
 
반찬은 딱 한가지 배추와 열무를 섞은 고기리 막국수만의 김치.

 

고기리막국수 '들기름막국수'

 

고기리막국수 들기름막국수와 비빔막국수

 

#고기리 들기름막국수 먹는 방법

 

음식을 가져다 주면서 직원이 설명해줍니다.
"면에 양념이 이미 잘 베어져 있기 때문에 비벼 드시지 말고 나온 그대로 드세요. 그리고 1/3쯤 남았을 때 주전자에 담긴 육수를 부어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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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젓가락질에  저희 일행 세명은 모두 눈이 동그래지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와 맛있다!"를 연발합니다.
 
'이게 원조의 맛이구나'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고기리막국수 '들기름막국수'

 
 

순식간에 먹어 치우고 1/3의 양이 남았을 즈음에, 테이블위 시원한 육수를 부어 남은 면과 잘 섞어 먹으니 그 맛이 또 일품입니다.  고소하고 시원한 별미 물막국수가 완성되는 순간이에요~~

 
 

 


들기름 막국수를 먹은 후 먹은 비빔막국수 맛은 괜찮았지만  양념게장 맛이 나서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고기리막국수는 들기름막국수가 역시 최고에요^^

맛있게 먹고 밖으로 나왔더니 어느 덧  해가 저물고 가로등이 거리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흡족하게 먹고 나와서 그런지, 불이 켜진 고기리 막국수의 풍경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고기리 막국수 식후 혈당수치

 

제가 생각하는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의 단점이라면, 딱 하나입니다.

"중간에 멈출 수 없다"

중독성이 강해서 먹는 중간에  이제 그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뇨가 있어서 혈당을 높이는 면류는 적은양만 먹어야하는데  젓가락을 중간에 놓을 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양 조절에 실패한 저의 식후 혈당수치는 참혹했습니다ㅜㅜ

 

집에와서 혈당 측정결과(식후 운동을 전혀 안했어요)
식후 1시간 30분 : 185
식후 2시간: 239

 

고기리 들기름막국수 식후 혈당수치

 


후회막심..
너무 맛있어서 양조절을 못한게 핵심이고
고기리 막국수의 면이 100% 메밀면이 아니라는 점 또한 원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손님의 건강을 위해 100% 메밀면을 사용하면 참 좋겠다는 저의 한가지 바람입니다.

당뇨관리하시는 분들은 방문할 때부터 반그릇만 먹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와야할 듯 합니다 ㅎㅎ .
넘나 맛있어서 신들린 듯 먹다가 바닥이 드러난 그릇을 보고 뒤늦게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고기리 막국수 방문 소감

 

하루에도 수백명의 손님을 감당해내는 바쁜 식당이라  뭔가 정신없고 실망하게 되는 점이 분명히 있을 법한데, 손님 맞이부터 청결, 음식 맛, 가격, 서비스, 인테리어 감성까지 감동만 받고 왔습니다.

특히 제가 감동받은 점은  제 번호 순서가 되어 식당 안으로 신발 벗고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놓는 '디딤돌' 에서 였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미처 못찍었지만,
옛 한옥의 경우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청마루를 올라갈때 신발을  땅에 벗어놓지 않고
정갈한 디딤돌 위에 나란히 벗어놓지요. 고기리 막국수에서도 식당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디딤돌 위에 신발을 조심스레 벗어놓은 후 직접 가지고 들어가 직원이 안내해주는 신발장에 넣고 입장합니다.

내돈 내고 먹으러 온 음식점인데 이 순간에 뭔가 귀한 집에 초대받아 온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좋았습니다.
 
외관만 한옥을 담아 놓은 것이 아니라 사소한 곳까지 손님을 귀하게 대접하는 안주인의 마음이 담긴 것 같았답니다.


너무 맛있어서 홀린 듯 먹다가 혈당 조절에 실패한, 고기리 막국수 솔직 이용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수요미식회와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도 사랑한 고기리 막국수 먹으러 조만간 다시 방문할 듯 합니다. 그때는 혈당을 생각해서 적당량을 잘 조절해서 먹어야겠어요.

오늘도 많이 더웠습니다.
내일도 덥겠지요?
시원한 음식드시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짜증없는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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