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러분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요?
현재 나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 목표가 다르고 또 시간이 지나며 달성과 실패를 거듭하고 목표는 계속 변화됩니다. 어느덧 나이 80세 즈음에 다다르신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보며, 나도 이런 노인이 되어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오늘 포스팅은 이해인 수녀님의 <생의 목표>를 읽으며 지금 나의 목표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 공유해 봅니다.
생의 목표
이해인
인생의
8할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의 삶이
2할도 채 안 남은 지금
내 남은
생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을 깔끔하게 입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검약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
눈은 어두워져 잘 안보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약해진 청력으로
잘 듣진 못하겠지만
항상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
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 못하겠지만,
꼭 필요한 때만 입을 열며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
다리가 아파 잘 못 걸어도
느린 걸음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여행지에서 만나 느끼고 경험했던
좋은 것들과
좋은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들어온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제 '건강한 노인' 이라고 답한다.
나이가 들면
건강한 사람이
가장 부자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성공한 사람이며,
건강한 사람이
가장 잘 살아온 사람이다.
이해인 수녀님은 2008년에 대장암 투병을 했고 무릎은 인공관절이고 치아도 틀니이지만 아픈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숨 쉬고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신발을 신을 수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구나 생각하며 산다는 기사를 얼마전 읽었습니다.
어딘가 몸이 불편하면 불편한 곳에 온 신경이 쓰여 마음이 괴롭고 짜증이 나고 불만이 쌓이지만, 맞습니다. 나이 들어 아픈 것도 다 자연의 흐름이니 내 불편한 것에 너무 신경 쓰며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도 좋은 생각 하나 이렇게 배워갑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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