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주말 오후 동네 산책을 나섰습니다.
한참 걷다 보니 한여름 같은 더위에 갈증과 함께 아이스커피의 유혹이 찾아왔습니다.
한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먹을 때까지 계속 생각나는 커피의 중독성, 아시죠? ㅎㅎ
카페 찾아 두리번 거리며 횡단보도 대기 중
마침 눈에 딱 띈 길 건너 '24H COFFEE'
그리고 언뜻 보이는 글씨 '무인카페'.
오호~ 무인카페라!
호기심 발동한 저는 직진~~~~
"이런 곳 놓치지 않을꼬야~~~"
무인카페 이름은 돈세이돈(Don't Say Don't)이었어요.
들어가니 벽에 걸려있는 홍보문구들이 눈에 띄었고
처음 온 곳이라 모든 것이 궁금한 저는 꼼꼼히 읽어 보았네요.
제철원두. 제철커피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고 그 밑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어요.
돈세이돈의 제철원두는 수확한 지 일 년이 안된, 원산지가 분명한 최고 등급의 생두를 볶아 만듭니다.
제철과일이 더 맛있듯 커피도 제철커피가 훨씬 더 신선하고 풍미가 좋습니다.
돈세이돈이 이번 시즌에 제공하는 제철원두는 콜롬비아 휴일라 수프리모를 바탕으로 더 풍부한 맛을 위해
과테말라 SHB, 케냐 AA, 브라질 세하도 등을 블랜딩 했습니다.
적절히 묵직하면서 진한 고소함이 일품이며 목 넘김 뒤에 기분 좋은 산미가 혀끝에 남습니다.
마치 울 자켓을 입고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다 새싹을 발견한 느낌을 만끽해 보세요.
철마다 그 계절에 맞는 원두로 다르게 블랜딩 하여 공급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액자에는 메뉴와 함께
점포의 이름이 돈세이돈(Don't Say Don't )인 이유를 추측할 수 있는 글이 적혀 있었어요
어릴 적엔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고
학교에선 선생님이 하면 안 된다고 하고
사랑할 땐 연인이 안 하면 안 되냐고 하고
결혼하면 배우자가 위험하다고 하고
나이 들면 아이들이 왜 그러냐고 하고
결국엔 스스로에게 포기하라고 한다.
인생은 나비가 꾸는 꿈이라고 하는데
위대하지는 않아도 내가 원하는 꿈만은
Don't Say Don't
왠지 울컥한 이 마음..
'결국엔 스스로에게 포기하라고 한다..' 저는 이 단계에 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에게도 하고 싶은 일이 아직 있으니 제발
Don't Say Don't ~~~
'안된다고 하지 말아요'~~ 내 마음아~~
가맹점 가입에 대한 광고문구이지만
뭔가 창업을 시작했을 때 오너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이름입니다.
'이 참에 정말 가맹점 문의하고 싶다...'
내부는 단출하고 깔끔합니다.
음료 추출 자판기 한대와 셀프 서빙데스크와 테이블 몇 개~
맛이 마음에 든다면?
원두 판매도 가능한가 봅니다~
200g에 10,000원
자 그럼 커피를 구매해 볼까요~~
목마르다~~
'어떻게 하는 거지?'
자판기가 세 개로 보이지만
사실 하나라고 봐야 해요.
1) 먼저 1번으로 표시된 자판기 앞에서 화면에 보이는 메뉴에서 구매하려는 음료를 터치합니다.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터치했어요 (파란색 화살표 표시)
* 아이스 아메리카노 1,800원//
2) 그리고 2번 표시된 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대고 결제합니다.
3) 컵 나오는 곳이 두 개인데요
** 왼쪽은 아이스커피나 기타 아이스 음료 선택 시 플라스틱 일회용 컵과 얼음 나오는 곳
** 오른쪽은 따뜻한 커피나 음료를 선택했을 때 종이컵이 나오는 곳
저는 아이스커피를 선택했기 때문에
왼쪽에서 플라스틱 컵이 자동으로 나오고 얼음이 가득 채워졌어요
4) 얼음이 채워지면 (따뜻한 커피를 선택했을 경우엔 종이컵이 나오면)
왼쪽 자판기의 3번으로 컵을 옮겨 넣어줘요.
그럼 커피 원액이 채워집니다.
탄산수나 에이드를 선택했을 경우는 오른쪽 자판기 4번에 컵을 넣어야 해요~~
제 컵에 커피 원액이 채워졌어요~~
5) 꺼내서 셀프 바 위에서 종이홀더와 뚜껑, 빨대 등을 챙겨 마무리합니다.
셀프 판매다 보니 카드 두고 가시는 분들이 많나 봐요~
옆에 두고 간 카드 두 개가.. (카드 꼭 잘 챙기세요~~)
브랜드 이름은 꽤 감동적이고
제철 원두를 블랜딩 한 좋은 품질의 커피도 맘에 들고
가격도 매우 착한 돈세이돈 커피, 맛은 어떨까.
#신선하다
#쌉싸름하다
#고소하다
#약한 신맛
#적절한 농도
전체적으로 가격대비 가성비 좋은 커피라는 생각이 들어요
편의점에서 기계가 내려주는 커피와 비슷한 가격에 품질은 더 좋은^^
월급으로 한 달 살림을 하다 보면
주머니가 매우 가난한 날들도 있는 법.
저렴하게 맛있는 커피가 생각날 땐 여기가 최고네요~~
*내돈내산 솔직 이용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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