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후 개인 오늘, 자연이 소곤댔다. 어서 밖으로 나오라고~~
안녕하세요, 고모란입니다.
밤새 내린 비로 인해서, 오전까지만 해도 흐리고,
창가에 빗방울이 맺혀있었던 다소 쓸쓸한 날씨였는데, 오후가 되니 어느새
해가 나기 시작하고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하더니
어서 밖으로 나와보라고 자연이 소곤소곤 대더라고요.
사진 좀 보세요~~ 하늘이 참 맑지요? 안 나갈 수가 없어요~~~
마침 내일이 제 생일이고 해서 아이들과 외식을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찾아간 곳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위치한 '장어 독립'이라는 장어 숯불구이 집입니다. 가격이 다른 곳에 저렴한데 비해 평이 좋은 것 같았어요.
맛이 있기도 했지만 식당 부근의 조용한 전원 환경이
양념으로 더해지니 생각지도 못한 힐링을 하고 왔기에 공유해 봅니다.
물론 제 돈으로 계산한 내 돈 내산이지요~~ (저는 아직 아장아장 초보 블로거니깐요 ㅎㅎ)
민물장어 숯불구이, 저 좋아합니다. (feat, 생일선물도 좋아합니다~)
회사에서 회식할 때, 그래서 법카를 쓸 때만 먹을 수 있었던 그 비싼 민물장어 숯불구이를
처음으로,
내 돈으로(정확히는 딸들이 돈 모아서 사주는)
먹게 되었어요. 감개무량~~
장어구이, 저 참 좋아합니다.
소주에다가 쫄깃한 소금구이 장어를 생강을 탁 얹어서 간장 깻잎과 함께
앙 먹으면 생강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그냥
살살 녹지요~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납니다.
회식하러 장어구이집 앞까지 갔다가 갑자기 자기는 장어를 못 먹는다고 털어놓은
신입 여자 후배 때문에 발길을 돌려 근처 돼지갈비 집으로 가야만 했을 때,
그때 남자 팀원들의 우울하고 원망스러운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ㅋㅋ
장어 독립으로 들어가는 도로변이에요~
입구 주차장에서 바라본 건물 전경입니다.
원래 성남시 분당 율동공원 쪽에 있다가 얼마 전 이쪽으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이에요. 장어집이라기 보단 근교의 카페 같은 느낌.
Since 1996이라고 표시되어 있어요.
궁금해서 확인해보니, 전국에 가평을 중심으로 몇 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고 유명 연예인들도 많이 다녀가는 곳인데 여기 동천점이 본점이더라고요.
계단으로 올라오면 우측에 요런 테라스가 있어요. 식후에 잠깐 담소를 나눌 수 있고, 바람이 솔솔 부는 오늘 같은 날씨에 앉아서 풍경을 즐기고 싶은 분위기입니다.
여기도 이어진 테라스이고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내부 첫 모습이고요, 저희는 전화로 미리 주문을 해놨기 때문에 상차림이 이미 창가 쪽에 완료되어 있었답니다.
요렇게요.
직원분이 잘라주고 계세요.
요게 1.5kg입니다. 1kg이 2인분이고 가격은 64,000원이었어요. 저희는 3인분을 시킨 거죠^^
입 짧은 여성 3명이서 먹을 거구, 운전을 해야 해서 술을 못 먹으니 요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요~
음 살이 포실 포실하고 탱글탱글하니 보기에는 좋아 보이는데 한번 먹어볼게요~
장어는 요렇게 간장 깻잎 베이스가 제일 맛납니다.
장어를 소스에 찍어서 생강을 얹어서 먹었어요~
아이고 달다 달아~~~ 술도 아닌데 술술 잘 넘어가는,
부드러우면서도 숨길 수 없는 장어 살의 쫄깃함.
가격 대비 아주 괜찮은 것 같아요. 강추 강추~~
오늘 먹는 장어가 이렇게 맛있는 것은, 물론 장어 자체도 훌륭하지만
제 자리에서 바라본 입구 쪽 외부 주차장인데요, 하늘 좀 보세요~~ 그냥 바라만 봐도
없던 입맛도 되살아 날 맑은 하늘입니다!
메뉴판입니다.
저희는 소금구이로 3인분을 먹었기 때문에 96,000원이에요. 특이한 건
장어 파김치 전골이 보이는데, 맛이 굉장히 궁금합니다. 나중에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어쨌든 이렇게 맛있게 잘 먹고 판은 텅 비어버렸습니다.
깔끔하죠? 한 점도 남기지 않고 마치 새로 깐 판 같아요 ㅋㅋ
그리고 갑자기 아이들이 선물 증정식이라며 건넨...
바로 이것!!!
에고,, 갑자기 눈이 시큰허다..
언젠가 제가 갤럭시 4 시계가 있으면 건강관리하는데 편리하겠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둘이 돈을 모아 샀다고 하네요. 새거 살 돈은 없어서 당* 마켓에서 새 거 같은 중고를 샀다고 하는데
뭐 그런 건 상관없어요. 마음이 기특했습니다.
평소 엄마 건강에 너무 무심한 딸들이라 좀 섭섭했었는데
내가 너희 맘을 몰랐던 거니?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잘 쓸게~~~
거의 새 거네요~~ 알뜰하다 우리 딸 뜰^^
계산하고 나와서 배부르니까 부근 동네 좀 걷기로 했어요. 고기리라는 동네가 예전에 유원지가 있던 곳이기도 하고 지금은 고급 단독주택들이 많이 들어와서 동네가 좀 아름답거든요.
산책 중에 멋있게 생긴 나무가 있어서 한컷.
또 한 컷.
아 오늘 하늘, 날씨 정말 오늘은 그냥
카메라 화소 따위는 상관이 없습니다.
자연 자체가 고화질에 명품 모델들이라서 그냥 막 찍어도 이런 컷이 나오네요.
자연에 취해있다가, 근처 예쁜 카페에 가서 아이들은 에그타르트와 티라미수도 먹고
저는 시원한 아이스 카모마일 티도 맛나고
카페 야외에 수줍게 피어있는 개망초 꽃도 보고!
비 갠 생일날 오후, 잘 힐링하고 왔습니다.
내일은 또 출근해야죠.
한 주일을 잘 버티게 해 줄 휴식이란 먼 곳에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로는 마음이 안 맞고,
때로는 화나고 스트레스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함께 밥 먹을 수 있는 가족.
그들과 좋은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고의 휴식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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