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물김치 [보리국수] 한그릇/ 혈당체크 후기

당뇨에 이로운 곡식 '보리' ; 보리국수도 괜찮을까

안녕하세요 고모란이에요~
오늘은 얼마 전 만들어 먹은 시원한 열무물김치 국수에 대해 리뷰해 봅니다.
면은 당뇨가 있는 저 때문에 일반 흰 밀국수를 사용하지 않고,
보리 100%로 만든 보리국수 면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애용하는 한살림생협에서 처음 구매했기 때문에, 과연 맛이 어떨지
또 흰밀국수보다 혈당에 어느 정도 이로울지 궁금했어요.


먼저 오늘의 주재료 보리국수를 소개합니다.

 

한살림 보리국수

보리의 이로운 점을 알아볼까요?
보리는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이 풍부한 복합 탄수화물이에요.
쌀보다 50배, 밀보다 7배 많은 곡물 중 최고 베타글루칸을 함유하고 있고,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어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해주어요
그리고 글루텐 함량이 적어 먹었을 때 속도 편하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제일 중요한 혈당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냐면

수용성 식이섬유는 물에 잘 녹는 특성이 있는데 물에 녹으면 젤 같은 형태로 변하면서
섭취했을 때 당 흡수를 느리게 해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한살림에서 판매하고 있는 보리국수는 늘보리 100%로 만든 국수이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될 듯 했어요.

 

 

보리국수 100g당 탄수화물 함량이 79.2g이네요
당뇨 식단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탄수화물 함량을 잘 확인하고 섭취하는 게 좋은데요
제가 100% 보리국수를 먹는다는 들뜬 마음에 이 중요한 탄수화물 함량을 확인하는 것을 깜박 잊고 요리를 했답니다.
ㅠㅠ
제 경험으론 1회 섭취할 때 탄수화물 5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혈당을 급격히 오르지 않게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얼마큼 요리했냐면 이만큼~~

 

 

무려 125g 정도예요 ㅠㅠ
탄수화물 함량이 100g 정도 되는 양이지요.
이거 안 먹어 봐도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됩니다.

사용설명서에 적힌대로 잘 삷아서 냉면 용기에 담으니 이만큼이에요

 

 

꽤 많은 양이죠? 제가 왜 그랬을까요...

여기에 열무물김치를 넣어 먹어봅니다.

면은 밀가루로 만든 일반 소면이나 칼국수 만큼 쫄깃한 느낌이고 구수한 것이 생각보다 훨씬 맛있어요.
맛과 식감에 있어선 합격입니다!
그래서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한그릇을 다 비워버렸다는..


이젠 식후 혈당을 재야할 시간.
기록을 공개합니다~

 

아 역시 실패예요
국수 양 조절을 안 한 것이 주요 실패 요인인 것 같은데요
혈당에 좋은 보리로 만든 국수라서 안심하고 먹었던 만큼 요런 건 원인 분석을 해봐야
다음에 실수를 안 하겠지요?

<내가 생각한 보리국수 혈당 실패 원인과 주의할 점>

보리는 GI지수, GL 지수 모두 낮은, 혈당에 좋은 탄수화물이지만 모든 면이나 떡, 빵이 그렇듯이
일단 가루로 분쇄되고 반죽되어 면, 떡, 빵으로 제조되면 원물을 먹는 것보다 나도 모르게 많은 양을 먹게 되고 소화흡수가 빨라 혈당을 빨리 올린다. 그렇기 때문에
지수가 낮은 보리라도 면으로 먹을 때는
- 소량을 먹어야 한다.
- 고명으로 채소나 달걀을 듬뿍 얹어서 고명을 먼저 먹고
- 면은 후루룩 급하게 먹지 말고 잘 씹어서 최대한 천천히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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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25g(500원 동전 크기 분량) 이 아니라 처음부터 60~70g(100원 동전 크기 분량) 정도만 먹고
천천히 먹었더라면 혈당 결과는 위 보다 좋았을 거예요.(물론 함께 먹은 열무물김치도 혈당에 영향을 미쳤겠지요)
보리의 효과를 너무 맹신하고 건강한 성인이 먹는 냉면그릇 한 대접 분량을 아무 생각 없이 먹었으니 ㅋ

 

 

당뇨식단을 생각하는 분들은 면, 빵, 떡은 가능한 삼가야겠지만 드셔야 한다면
흰쌀과 흰 밀가루를 재료로 한 제품은 피하시고,
그래도 혈당을 덜 올리는 보리나 메밀, 통밀, 귀리 등을 주원료로 한 제품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탄수화물 함량을 꼭 체크하시고 탄수화물 함량 50g 이하의 양으로
채소, 단백질과 함께 천천히 드셔주시면
분명, 혈당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건강하신 분들은 이렇게 먹는 음식마다 혈당에 신경 쓰고 체크하고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되시겠지만
당뇨 전단계 또는 당뇨병 진단을 받고  관리하시는 분들에겐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과정이에요~
이런 귀찮은 과정과 검증을 통해 저혈당 음식들을 파악하고 이후엔 이런 과정없이 알아서
조절하여 먹게 되지요.


다음엔 오늘의 실패를 교훈 삼아 메밀 100% 국수로 다시 시도해보고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당뇨인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좋은 음식 드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