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모란이에요~
7월은 바야흐로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달이지요.
코로나로 2년여간 휴가를 떠나지 못했던 우리들은
올여름 아무리 더워도, 집에만 있을 수 없겠지요?
혹시라도 갯벌 체험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소개해드리는 뉴스를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갯벌체험 관광 명소인 충남 태안 몽산포 갯벌이 1년간 휴식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무분별한 조개 채취로부터 갯벌 생태계를 보전하겠다는 취지이지요.
몽산포 갯벌에 서식하는 조개는 인근 갯벌의 30% 수준밖에 안된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무분별한 해루질(물이 빠진 얕은 바다·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일)로 조개 씨가
말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몽산포 갯벌 북쪽 15ha(전체 갯벌 면적 145ha의 약 10%)에 대해 1년 간
갯벌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생태 휴식제'를 시행하기로 했고, 이 기간엔
탐방객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출입도 완전히 차단한다고 해요.
환경부는 몽산포 갯벌 외 다른 갯벌에 대해서도 일정량 이상 조개 채취하지 않기, 작은 개체
놓아주기 등 생태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저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대부도로 갯벌 체험을 다녀온 적이 있고
시댁이 서해 바닷가 부근이라 시어머니를 따라 맛조개를 캐러 다녀온 적도 있습니다.
갯벌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다고만 생각했지
갯벌에게 휴식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를 못했네요.
그럼 왜 장기간 휴식까지 하면서 갯벌을 보존하려고 할까요~
갯벌의 가치를 알아보겠습니다.
(도서/ 갯벌에서 살아남기 참고)
1. 갯벌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보물 창고에요.
갯벌 구멍 속에는 조개와 고둥, 게, 갯지렁이, 개불, 낙지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요.
또한 갯벌의 흙속에는 바다 생물에게 필요한 먹이가 풍부해서 많은 생물들이 갯벌에서 생활하고
새들과 물고기들이 먹이를 먹기 위해 찾아오죠.
즉, 미세한 플랑크톤부터 어류와 조류까지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풍부한 생태계가 형성
된 것입니다. 사람 역시 갯벌로부터 유익한 식량을 얻고 있기 때문에 그 생태계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2. 갯벌은 홍수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의 피해를 줄여주어요.
갯벌의 흙은 스펀지처럼 그 틈새에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홍수가 났을 때 순간적으로
물이 범람하는 것을 막아주어요.
태풍이 불 때면 갯벌 습지에 살고 있는 염생 식물의 줄기나 잎이 바람의 힘을 흡수하여 태풍이 갯벌을 거슬러
올라오는 동안 바람과 파도의 힘이 약해집니다.
3. 갯벌은 바다의 콩팥이에요.
콩팥이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 주듯이, 바다에 흘러드는 오염 물질을 정화해 줍니다.
각종 오염물질이 바다로 흘러갈 때 갯벌의 퇴적층이 거름종이처럼 오염물질을 걸러 내어요.
걸러진 것들은 갯벌에 사는 각종 동식물에 의해 분해되고 정화되는데요,
우리나라 갯벌의 정화 능력은 전국 하수종말처리장을 합친 것보다 약 1.5배나 뛰어나다고 합니다.
4. 갯벌은 지구의 허파예요.
갯벌은 지구의 모든 생물을 살아 숨 쉬게 하는 지구의 허파예요.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의 70% 이상은 어디서 만들어지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숲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니랍니다. 바다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식물 플랑크톤이 바다에서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들어내는데요
갯벌 흙에는 1g 당 수억 마리의 식물 플랑크톤이 있어서,
같은 면적의 숲보다 더 많은 산소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지금 몽산포 갯벌엔 주말에만 1,000여 명이 다녀간다고 하는데요
북적거리는 인파에 주차장이 꽉꽉 찬다고 하지요.
정말 갯벌은 몸살 중입니다.
그런데, 이 갯벌 휴식을 두고 갯벌체험 관광객 유치로 생활을 하던
갯벌 상인들의 불만이 없지 않은 것 같아요.
1년 간은 관광객이 끊길 테니 당장 생계에 지장이 생길 거라는 안타까운 마음은 듭니다만,
생각해보면 갯벌이 상인들의 소유는 아닐 터,
잠시 자연이 회복할 시간을 돌려주는 것에 기다려주는 미덕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겠지만
잘 협조해주실 것이라 생각해요.
이번 생태 휴식제는 더 늦기 전에 정말 잘한 조치 같아요.
그리고 이번 조치는 시범 조치라고 해요.
몽산포 갯벌 생태 휴식제가 성공해서 갯벌이 다시 살아난다면 다른 갯벌들로 조금씩
대상을 넓혀갈 것 같네요.
갯벌체험은 사람들이 갯벌에 와서 조개도 캐보고 뻘속의 다양한 생물들을 확인하면서
생명의 신비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기능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이 소중한 체험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잠깐 씩 휴식시간을 주는 것,
저 두 손 들어 환영해유~~~
우리가 잘 기다려 준다면
갯벌은.. 더 풍부해진 자원과 혜택을 가지고 우리 곁에 다시 찾아올 거예요.
몽산포 갯벌 출입통제 기간은 2022년 6/25일부터 한 달 간 계도기간 후,
7/25일~ 2023년 7/24일까지라고 합니다.
통제 조처를 어기면 10만 원~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하니,
모르고 몽산포 가셨다가 허탕 치는 일이 없도록 하셔야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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