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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소식, 시선

사람은 휴가, 반려동물은 생이별/이색 반려동물도 예외 아냐/거북이 생태계교란종 지정 '오명' 사람이 원인

by 고모란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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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고모란이에요.

모든 분들이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시겠지만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는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 것이 사람인가 봅니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뉴스가 있죠.
'휴가지에 버려두고 간 유기견들로 지방 자치단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피서를 떠났다가, 계곡이나 펜션에 반려견만 덩그러니 남겨놓고 오는 것인데요,
여름 대표 휴가지인 강원도 평창에서는 최근 열흘 새 버려진 동물이 지난 한 달 동안 버려진 동물보다 4배나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홀로 버려진 유기견들을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는 기간은요,
단 열흘뿐이에요.
이 안에 주인이나 입양처를 찾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해야 하죠.

그런데 말이에요
최근 이 버려지는 동물이 반려견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 중심에 '거북이'가 있는데요,
사람들의 거북이에대한 무책임한 방사와 그 결과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키우는 거북이의 진실

혹시 댁에 거북이를 키우고 계신가요?
마트 수족관코너에서 구입을 했거나 지인을 통해 분양을 받으셨을 텐데요.
작고 귀여우며, 손 많이 가지 않아 키우기 편리할 것 같았던 이 거북이 종은
예전엔 '붉은귀거북', 지금은 '리버쿠터'종이 대부분입니다.

붉은귀거북 사진(셔터스톡)
붉은귀거북(서터스톡)


그런데 이 작고 귀여운 녀석이 생각보다 크게 자라고, 싫증도 나고 하니
마음이 변해 가까운 강이나 바다에 가서 버리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버리고 오는 분들의 마음은 사실 버린다기보다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뿌듯해하며 하신 행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구입해서
책임감 없이 강이나 바다에 방사한 수많은 거북이들로 인하여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말씀드릴게요!


생태계 교란종 '붉은귀거북'과 '리버쿠터'

북미 지역이 원산지인 붉은귀거북은 국내에 들여오면서 애완용으로 흔히
알려져 있던 거북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책임한 유기, 방사 등으로
야생에서 번식하면서 우리나라 생태계 파괴 주범으로 전락했어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수입이 금지되자 이번엔 그 대체로
'리버쿠터'라는 거북을 들여왔는데요
이 거북 역시 무책임한 방사로 인해 붉은귀거북과 동일한 운명에 처했고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수입·반입·사육·방사·유기·양도·보관·운반·유통 등이
모두 금지된 상태입니다.

생태계 교란종이란,
생태계위해성 평가 결과,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가 큰 것으로 판단되어 환경부 장관이 지정하여 고시하는 생물종을 말하는데요.
애완용으로 구입하여 키우는 현재 대부분의 거북은
위해 등급 1급의 리버쿠터 종이라고 하고,
위해 등급 1급은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할 우려가 큰 생물로, 관리와 제거가 필요한 생물이에요.
대표적인 생태교란종으로 황소개구리, 배스 등이 있어요.



그럼 거북이의 어떤 특성이 우리나라에서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하게 했을 까요.

1) 우리나라에 천적이 없어요.

붉은귀거북, 리버쿠터종은 잡식성으로 무분별하게 강에 방사되어
미꾸라지, 개구리 등을 잡아먹으며
평화롭게 잘 살고 있던 우리나라 토종 생태계 환경을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적이 없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지요.
생태계라는 것은 누군가를 잡아먹는다면 또 누군가에게 잡아 먹혀야 하는
순환 원리일 텐데요,
이 순둥순둥 한지만 알았던 거북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천적이 없다고 하니
야생에 버려지는 순간, 무법자가 되는 것이에요..

2) 어마 무시한 생명력

수명은 잘 알고 계시듯, 20~40년으로 길고 몸길이는 30cm 정도까지 자라는데요
한 달 동안 굶어도 끄떡없고, 1년을 굶어도 등갑이 말랑해지는 것을 제외하면
생명에 아무 문제가 없는, 생명력 '갑' 이랍니다.
또한 3~4급의 더러운 하천에서도 잘 살아가는 뛰어난 환경 적응력으로
자신들의 터를 넓혀갔어요.

천적도 없는데, 생명력까지 강하다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될 이유가 충분한 것 같군요.

3) 토종 거북이가 서식지 경쟁에서 밀린다.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되는 점은,
우리나라 토종 자라, 남생이가 붉은귀거북의 무시무시한 생명력과 번식력에
밀려 서식지를 잃어버렸다는 점이에요.

외래종이 야생에 방생될 경우는 토종과 서식지 경쟁을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남생이는 성격이 얌전하고
외래종인 이들은 성격이 적극적 또는 공격적이라고 하니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붉은귀거북과 리버쿠터 외에도 다음의 거북들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수입 및 사육과 유기 등이 금지되었어요.

  • 악어거북
  • 중국줄무늬목거북
  • 플로리다붉은귀거북

개인의 방사뿐 아니라 종교행사에도 이용되어 방사되는 거북이

거북이의 방사는 개인 가정뿐 아니라 종교(무속) 행사에도 무분별하게 이용 및
방사되고 있다고 합니다.
영험한 동물로 인식되는 거북이를 종교적 목적으로 대량 구입 후 대량으로 방사하며 개인의 안위를 축원하는 행위인데, 문제는
무부별한 대량 방사 및 유기뿐 아닙니다.

하천이 고향인데 바다에 버린다


하천, 늪에서 서식하는 리버쿠터 거북
하천, 호수 등에서 서식하는 리버쿠터 거북


자라와 붉은귀거북, 리버쿠터는 미국의 중동부 등 하천이나 호수,
늪지에서 서식하는 거북이예요~
그런데 거북이하면 일반적으로 '바다거북'을 떠올리기 때문인지, 사람의 무지함으로
바다에 방생을 합니다.

어떻게 될까요~~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해변가로 떠밀려와서
사람들의 눈요기 감이 되다 죽던가, 누군가는 신기해서 집으로 가져가 얼마간 키우다가 싫증 나서 또 바다에 버리거나 할 것이에요.

현재 붉은귀거북, 리버쿠터 거북을 키우고 있다면

아마 지금 이 두 거북을 구입 후 가족처럼 잘 키우고 계신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아요
끝까지 함께 동행하셔야 겠지만, 혹시 정말 부득이하게
중도에 키울 상황이 안되신다면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생태계 교란의 우려 때문에
함부로 방사, 유기하시면 안 되고요
환경부에 연락을 하셔서 처리 방법을 문의하시거나 전국의 동물원, 수족관 등 받아줄 곳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환경부에서도 딱히 개인 가정의 거북을 수거하지는 않는 것 같고,
수거해 간다 하더라도 결과는 '죽임'이기에
제일 좋은 방법은 같이 지내는 것입니다!

우연히 거북이를 발견한다면

우리는 평소 잘 인식 못하고 있지만
자연으로 무분별하게 버려진 생태교란종 거북들이 전국 곳곳 강변, 도심 호수, 심지어 아파트 연못 등에서 발견되고
매일 수십, 수백 마리씩 포획되고 있다고 해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거니?)
안타깝지만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이상 집에서 데려다 키우거나 하는 건 안되고,
지자체 또는 야생동물 구조센터에 바로 신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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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거북이는
'무병장수'의 상징으로 순금으로도 만들어 선물하거나 구입하기도 하는
아주 영험한 동물로 인식이 되어 있어서, 강변 수풀 같은 데서 우연히 마주칠 경우
왠지 천연기념물일 것 같아서 '행운'이라고 느낄 것 같아요.

하지만 무책임하게 버려진 붉은귀거북이거나 리버쿠터 거북일 확률이 높답니다!
무엇이 되었든 신고하셔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겠어요~



한 생물 사육 전문 블로거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면 끝인 걸까.
붉은귀거북 방생 급증▶생태계 교란종 지정▶대체종으로 리버쿠터 증가▶
리버쿠터 방생 급증▶생태계교란종 지정▶???"라며

"이런 악순환이 지속된다면 생태계교란종 화살표가 다음으로 향하는 곳이 어디일지...
부디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모든 사육자가 책임감을 가지셨으면 한다"

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참고 뉴스펭귄)

원래 살던 고향(미국 동부, 북부 등지)에서 살았다면 평화로웠을 것을,
우리나라에 들여와서 몇 년 사랑받다가 버려져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오명'을 받고 죽임을 당해야 하는 거북들은
누가 만들어낸 것일까요.

모두 사람의 욕심과 무책임함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어린 자녀들이 생일 선물, 어린이날 선물로
강아지나 고양이 혹은 귀여운 거북이를 사달라고 조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요
그 사랑스러운 동물들이 몇 년을 사는지,
성장하면 얼마만큼 큰지,
아플 수도 있는데 잘 보살펴줄 수 있는지,
버려졌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

긴 시간 가족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 동거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부모님도 공감 및 깊이 생각해 주세요~

집에 생명을 들이는 일은, 단지 자녀에게 주는 선물이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 책임을 지는 위대한 결정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한 마음,
건강한 몸 잘 챙기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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