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머문 곳, 동네 작은 논
안녕하세요. 고모란이에요.
오늘은 '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쭈욱 도시에서 살았던 저이기에 농사를 지어본 적도 없고, 심지어 대학시절에 농활조차도 가본 적이 없는 저는 농촌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던 제가 땅과 흙 그 속에서 자란 생명을 먹고살고 있는 사람, 이 둘의 유기적 관계를 깨닫고 조금씩 농업과 모든 생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참으로 고맙고 다행인 일이에요.
회사 주변 농가에서 촬영한 조그만 논입니다.
한 2주 전에 모내기를 하셨더라고요. 그 전에는 흙밖에 없던 마른논이었는데 주말 지내고 출근하니 이렇게 논에 물이 대어져 있고 모가 예쁘게 심어져 있었습니다.
귀여워라~ 얘네들이 자라서 벼가 되고,
추석이 돌아오면 윤기 좌르르 한 쌀밥으로 우리 밥상에 올라오겠네요~
지구를 살리는 논 & 지구를 힘들게 하는 논
논은 말이에요~ 우리에게 맛난 쌀로 생명을 이어가게 하지만, 환경에도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 지구를 살리는 논
- 논은 벼가 성장하면서 다량의 산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대기를 정화시켜 주어요.
- 논에 저장되어 있는, 수면을 통해 증발하는 물은 뜨거워진 대기온도를 낮춰주어요.
- 논은 지하수 저장고로서, 홍수와 가뭄을 조절해요. 논에 저장되어 있는 물의 반은 하천으로 배수되지만, 나머지 반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저장된다고 해요.
- 논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예요. 예전에 홍천으로 논생물 탐방을 간 적이 있는 저는 논에 그렇게 많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유기농법 농사를 하는 논이었기에 농약을 이용하는 일반 관행 논에서는 볼 수 없는 정말 수십 종의 생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채취한 얘들만 10여 종 되었는데 논생물도감에서 일일이 그 이름을 찾는 데 땀을 뻘뻘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논의 기능을 알고 나니, 논은 지구를 숨 쉬게 하는 허파 같은 존재였네요.
2. 지구를 힘들게 하는 논
안타깝게도 논은 지구를 살리기도 하지만 잘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ㅠㅠ
어? 위에서 논은 산소를 배출하고 탄소를 흡수하여 대기를 정화시킨다고 했는데??
논이 탄소를 배출시켜 지구온난화에 원인이 된다고???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메탄 배출량 중 43.5%가 농축산업에서 배출되며, 이 중 51.7%가 논농사인 벼 재배 과정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이나 습지에서 메탄은 물이 고여 있어 산소가 적어지고 토양은 혐기적인 조건이 될 때 혐기성 세균인 메탄 생성균에 의해 생성된다.
논토양에서 메탄 발생과 억제 (jnnews.co.kr)
어렵고 복잡하지만
모내기부터 수확하기까지의 긴 기간 동안 산소배출로 공기를 정화도 하지만, 반면 특정 기간에는 (벼가 물이 잠겨있는 동안?) 물속에서 미생물 등이 분해되면서 메탄가스가 발생하게 되어 대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이해해야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논에 물대기와 마른 상태를 번갈아 관리해주는 '간단 관개'방식을 통해 메탄가스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이렇게 하면 다른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의 방출이 많아질 수 도 있다고 합니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인 것 같네요.
농업의 이런 현실로 인하여 농민과 농업 정책자들은 고심이 많겠습니다. 우리의 생명줄인데 쌀농사를 안 지을 수 없잖아요?
논을 지켜요
해마다 면적이 줄고 있는 우리의 논. 기후위기에 일조하는 논이라고 해도 우리는 논을 포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몇 퍼센트 안 되는 식량자급률을 지키게 하는 게 벼농사인데 논이 없어지고 주식을 수입품으로 먹어야 한다면, 농약 범벅 수입쌀로 우리의 위를 채워야 한다면 어떨까요.
농민들이 벼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또 신세대들이 농사에 희망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쌀을 많이 사 먹고 이용해야겠습니다. 안타깝게도 당뇨가 있는 저는 이전처럼 쌀밥을 많이 먹지는 못합니다만, 아침을 제외하면 두 끼는 다양한 잡곡을 섞어서 밥을 먹습니다. 당뇨만 없음 그냥 두 공기씩 먹을텐데~~~
오늘 저녁은 무얼 드셨을까요?
뜨끈한 밥 한 그릇에, 밥을 지어주고 차려준 가족의 사랑을 반찬 삼아 즐거운 식사 되셨길 바라봅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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